사용 빈도가 높은 외래어와 사전에 등재된 외래어도 순화해야 할까?
사용 빈도가 높고 사전에 등재된 외래어는 이미 우리말로 정착된 외래어로 볼 수 있어서 순화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보고서에서는 이와 별개로 고빈도어와 사전 등재어의 순화가 실제 문맥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지 대체 가능형(○), 대체 불능형(×), 문맥 대체형(△)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즉 외래어의 순화 필요성이 아니라 순화 가능성을 분석한 것이다.
외래어 5,513종의 대체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진단 대상으로 선정된 5,513종의 외래어 중 대체 가능형(○)은 3,008종, 대체 불능형(×)은 2,500종, 문맥 대체형(△)은 5종으로 집계되었다.
기본적으로 실제 용례에서 의미를 유지하면서 대상어를 대체어로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판정한다. 실제 용례에서 자연스러운 대체가 가능하면 ○, 자연스러운 대체가 불가능하면 ×로 판정한다. 같은 표기가 일부 의미·분야에서는 자연스러운 대체가 가능하지만 다른 의미·분야에서는 자연스러운 대체가 불가능하면 △로 판정한다. 여러 의미·분야에서 사용되는 말이라도 모두 자연스러운 대체가 가능하면 ○로 판정한다. 사전 등재 여부는 이후 판정한다. 진단은 외래어 추출 → 실제 용례 수집 → 의미·용법 판별 → 대체 표현 탐색 → 대체 문장 작성 → 의미 보존성·문장 자연스러움 비교 → ○·×·△ 판정으로 진행하였다.
“ICT 융복합 시설·장비와 정보 시스템을 갖춘 행잉거터 … 첨단 스마트 인프라도 구축했다.” → “ICT 융복합 시설·장비와 정보 시스템을 갖춘 매단 홈통 … 첨단 스마트 인프라도 구축했다.”
“지역의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크루즈 관광을 확대한다.” → “지역의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유람선 관광을 확대한다.”
“왼손잡이 특유의 유연한 경기 운영, 정교한 네트 플레이, 강한 공격력까지 두루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 “왼손잡이 특유의 유연한 경기 운영, 정교한 그물 경기, 강한 공격력까지 두루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학교 의류 품목에 바지·셔츠·조끼·스커트·재킷·가디건·체육복 등을 제시하였다.” → “학교 의류 품목에 바지·셔츠·조끼·스커트·재킷·앞트임 털스웨터·체육복 등을 제시하였다.”
“청년 대상 인식 제고 프로그램을 통한 문화 개선을 제안하였다.” → “청년 대상 인식 제고 활동을 통한 문화 개선을 제안하였다.”
“휴대전화에 악성 앱이 자동으로 설치되지 않도록 하는 보안 프로그램을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적용하였다.”
“출처가 불분명한 전화, 메시지 등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였다.” → “출처가 불분명한 전화, 문자 등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였다.”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는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을 정의한다.”
사용 빈도와 사전 등재 여부에 따라 대체 가능 양상이 달랐다
외래어의 사용 빈도와 사전 등재 여부에 따라 대체 가능 비율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한 번만 사용된 외래어의 대체 ○ 비율은 37.4%였지만, 501회 이상 사용된 외래어는 76.2%였다. 반면 사전 등재어의 대체 ○ 비율은 30.0%였고, 사전 미등재어는 100%였다. 사전 등재어와 미등재어에서 고빈도어가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8.0%와 7.9%로 거의 같았다. 따라서 사용 빈도와 사전 등재 여부는 대체 가능 양상의 차이를 보여 주지만, 어느 하나만으로 개별 외래어의 대체 여부를 결정하기는 어렵다.
| 순위 | 외래어 | 대표 대체어 | 출현횟수 | 문서수 | 기관수 | 사전 | 대체 판정 | 예문 |
|---|---|---|---|---|---|---|---|---|
| 1 | 가디건 | — | 1 | 1 | 1 | 등재 | 대체 × | |
| 2 | 가스트린 | — | 1 | 1 | 1 | 등재 | 대체 × | |
| 3 | 가십 | 뜬소문·뒷이야기 | 1 | 1 | 1 | 등재 | 대체 ○ | 가십성 기사를 다뤘다. (○) → 뒷공론을 다룬 기사를 실었다. |
| 4 | 가타카나 | — | 1 | 1 | 1 | 등재 | 대체 × | |
| 5 | 간드레 | 카바이드등 | 1 | 1 | 1 | 등재 | 대체 ○ | 전시에는 광부 장비인 간드레와 톱 등이 소개된다. (○) → 전시에는 광부 장비인 카바이드등과 톱 등이 소개된다. |
| 6 | 갈락탄 | — | 1 | 1 | 1 | 등재 | 대체 × | |
| 7 | 거터 | 홈통 | 1 | 1 | 1 | 등재 | 대체 ○ | ICT 융복합 시설을 갖춘 행잉거터를 구축했다. (○) → ICT 융복합 시설을 갖춘 공중 배수로를 구축했다. |
| 8 | 게이샤 | — | 1 | 1 | 1 | 등재 | 대체 × | |
| 9 | 게임머니 | 게임 화폐 | 1 | 1 | 1 | 미등재 | 대체 ○ | 이용자에게 게임머니를 보상으로 지급한다. (○) → 이용자에게 게임 화폐를 보상으로 지급한다. |
| 10 | 더블 베이스 | — | 1 | 1 | 1 | 등재 | 대체 × | |
| 11 | 엔비 | — | 1 | 1 | 1 | 등재 | 대체 × | |
| 12 | 그린테일 | 친환경 유통 | 1 | 1 | 1 | 미등재 | 대체 ○ | 유통 과정에 그린테일을 확대한다. (○) → 유통 과정에 친환경 유통을 확대한다. |
| 13 | 그린푸드존 | 어린이 식품 안전 구역 | 1 | 1 | 1 | 미등재 | 대체 ○ | 학교 주변을 그린푸드존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 → 학교 주변을 어린이 식품 안전 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
| 14 | 글라이딩 | — | 1 | 1 | 1 | 등재 | 대체 × | |
| 15 | 글로벌이슈 | 국제 현안 | 1 | 1 | 1 | 미등재 | 대체 ○ | 여러 나라가 함께 글로벌이슈의 해법을 모색한다. (○) → 여러 나라가 함께 국제 현안의 해법을 모색한다. |
| 16 | 글루온 | — | 1 | 1 | 1 | 등재 | 대체 × | |
| 17 | 글루코스 | 포도당 | 1 | 1 | 1 | 등재 | 대체 ○ | 효소 처리로 글루코스를 얻을 수 있다. (○) → 효소 처리로 포도당을 얻을 수 있다. |
| 18 | 글루코시다아제 | — | 1 | 1 | 1 | 등재 | 대체 × | |
| 19 | 글리코겐 | 당원 | 1 | 1 | 1 | 등재 | 대체 ○ | 글리코겐 분해에 필요한 효소가 부족하다. (○) → 당원 분해에 필요한 효소가 부족하다. |
| 20 | 긱워커 | 초단기 노동자 | 1 | 1 | 1 | 미등재 | 대체 ○ | 긱워커를 위한 단기·유연 일자리를 확대한다. (○) → 초단기 노동자를 위한 단기·유연 일자리를 확대한다. |
| 21 | 길드 | — | 1 | 1 | 1 | 등재 | 대체 × | |
| 22 | 네거티브 시스템 | 최소 규제 체계 | 1 | 1 | 1 | 등재 | 대체 ○ | 규제에 네거티브 시스템을 도입한다. (○) → 규제에 최소 규제 체계를 도입한다. |
| 23 | 네거티브규제 | 최소 규제 | 1 | 1 | 1 | 미등재 | 대체 ○ | 신산업 분야에 네거티브 규제를 적용한다. (○) → 신산업 분야에 최소 규제를 적용한다. |
| 24 | 네뷸라이저 | 흡입기 | 1 | 1 | 1 | 등재 | 대체 ○ | 천식 환자에게 네뷸라이저 구입비를 지원한다. (○) → 천식 환자에게 흡입기 구입비를 지원한다. |
| 25 | 네오파시즘 | 신파시즘 | 1 | 1 | 1 | 미등재 | 대체 ○ | 사회적 갈등 속에서 네오파시즘이 확산될 수 있다. (○) → 사회적 갈등 속에서 신파시즘이 확산될 수 있다. |
| 26 | 네오프렌 | — | 1 | 1 | 1 | 등재 | 대체 × | |
| 27 | 네트 플레이 | 그물 경기 | 1 | 1 | 1 | 등재 | 대체 × | |
| 28 | 네트볼 | — | 1 | 1 | 1 | 등재 | 대체 × | |
| 29 | 네티켓 | 누리꾼 예절 | 1 | 1 | 1 | 미등재 | 대체 ○ | 학생들이 올바른 네티켓을 익히도록 교육한다. (○) → 학생들이 올바른 누리꾼 예절을 익히도록 교육한다. |
| 30 | 네펜테스 | — | 1 | 1 | 1 | 등재 | 대체 × | |
| 31 | 노개런티 | 무보수 | 1 | 1 | 1 | 미등재 | 대체 ○ | 출연진 전원이 노개런티로 행사에 참여했다. (○) → 출연진 전원이 무보수로 행사에 참여했다. |
| 32 | 노마진 | 원가 판매 | 1 | 1 | 1 | 미등재 | 대체 ○ | 노마진 판매로 지역 농산물 가격을 낮췄다. (○) → 원가 판매로 지역 농산물 가격을 낮췄다. |
| 33 | 노스탤지어 | 향수 | 1 | 1 | 1 | 등재 | 대체 ○ | 옛 거리를 재현해 시민들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했다. (○) → 옛 거리를 재현해 시민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
| 34 | 노이즈캔슬링 | 주변 소음 차단 | 1 | 1 | 1 | 미등재 | 대체 ○ | 노이즈캔슬링 기능으로 외부 소음을 줄인다. (○) → 주변 소음 차단 기능으로 외부 소음을 줄인다. |
| 35 | 노트북 컴퓨터 | — | 1 | 1 | 1 | 등재 | 대체 × | |
| 36 | 뉴 미디어 | 새 매체 | 1 | 1 | 1 | 등재 | 대체 ○ | 뉴 미디어를 활용해 지역 축제를 알린다. (○) → 새 매체를 활용해 지역 축제를 알린다. |
| 37 | 뉴 시네마 | — | 1 | 1 | 1 | 등재 | 대체 × | |
| 38 | 뉴클레오타이드 | — | 1 | 1 | 1 | 등재 | 대체 × | |
| 39 | 뉴테크 | 신기술 | 1 | 1 | 1 | 미등재 | 대체 ○ | ‘뉴테크상’을 수여한다. (○) → ‘신기술상’을 수여한다. |
| 40 | 다르부카 | — | 1 | 1 | 1 | 등재 | 대체 × | |
| 41 | 토크 쇼 | 이야기 쇼 | 1 | 1 | 1 | 등재 | 대체 ○ | 음악 토크 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 음악 대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 42 | 엔진 오일 | — | 1 | 1 | 1 | 등재 | 대체 × | |
| 43 | 백브리핑 | 덧보고 | 1 | 1 | 1 | 미등재 | 대체 ○ | 당·정협의회 백브리핑을 통해 정책 전환 방침을 발표했다. (○) → 당·정협의회 비공식 보고를 통해 정책 전환 방침을 발표했다. |
| 44 | 오피니언리더 | 여론 주도층 | 1 | 1 | 1 | 미등재 | 대체 ○ | 미국 오피니언리더와 주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국 관광의 매력을 홍보한다. (○) → 미국 여론 주도층과 주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국 관광의 매력을 홍보한다. |
| 45 | 케이크커팅 | 케이크 자르기 | 1 | 1 | 1 | 미등재 | 대체 ○ | 행사는 헌주와 삼배, 케이크커팅 순으로 진행됐다. (○) → 행사는 헌주와 삼배, 케이크 자르기 순으로 진행됐다. |
| 46 | 타워 크레인 | — | 1 | 1 | 1 | 등재 | 대체 × | |
| 47 | 클린 룸 | 청정실 | 1 | 1 | 1 | 등재 | 대체 ○ | 클린 룸 구축비를 지원받았다. (○) → 청정실 구축비를 지원받았다. |
| 48 | 에어 커튼 | 공기 커튼 | 1 | 1 | 1 | 등재 | 대체 ○ | 살균 에어 커튼을 설치할 예정이다. (○) → 살균 공기 커튼을 설치할 예정이다. |
| 49 | 데드라인 | 마감·기한 | 1 | 1 | 1 | 등재 | 대체 ○ | 정부안 예산심의 데드라인이 가까워졌다. (○) → 정부안 예산심의 마감이 가까워졌다. |
| 50 | 벨리 댄스 | — | 1 | 1 | 1 | 등재 | 대체 × | 이번 행사에서는 벨리 댄스와 팝페라,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였다. |
사용 빈도만으로 대체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보도자료에 501회 이상 사용된 고빈도어 441종은 대체 ○ 336종(76.2%), 대체 × 101종, 대체 △ 4종으로 나타났다. 1~5회 사용된 저빈도어 1,975종은 대체 ○ 809종(41.0%), 대체 × 1,166종이었다. 두 구간 모두 판정이 갈리므로 사용 빈도만으로 개별 용례의 대체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
사전 등재만으로 대체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표준국어대사전 등재어 3,581종은 대체 ○ 1,076종, 대체 × 2,500종, 대체 △ 5종으로, 대체 ○ 비율은 30.0%로 나타났다. 사전 미등재어 1,932종은 모두 대체 ○로 나타나 대체 ○ 비율이 100%이다. 이는 실제 문맥을 기준으로 한 판정 결과이므로 사전 미등재 여부가 대체 가능의 기계적 기준이라고 할 수는 없다.
사용 빈도와 사전 등재 여부에 따라 대체 ○ 비율에는 차이가 나타났지만, 같은 표기형에서도 의미·분야에 따라 ○와 ×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확인되었다. 따라서 사용 빈도나 사전 등재 여부만으로 특정 용례의 대체 여부를 자동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실제 문맥에서 의미 보존과 문장의 자연스러움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외래어를 쓸 때는 빈도나 사전보다 실제 문맥을 살핀다
하나의 기준으로 외래어의 대체 여부를 결정하기보다 사용 빈도와 사전 정보를 참고하되, 실제 문맥에서 의미를 유지하면서 더 쉽고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는지를 함께 살필 필요가 있다. 아울러 사용 빈도나 사전 등재 여부와 무관하게 외래어 진단 목록을 구축하여 사용하는 방식을 권장한다.
많은 기관과 문서에서 반복되는 표현부터 살펴보되, 많이 쓰였다는 이유만으로 그대로 쓰거나 바꾸기로 결정하지 않는다.
표준국어대사전 등재 여부를 참고하되, 사전에 실렸다는 사실만으로 그대로 쓰거나 미등재라는 이유만으로 바꾸지 않는다.
우리말로 바꾸었을 때 원래 의미가 유지되고 문장이 자연스러운지 확인한다. 독자에게 더 쉬운지에 대한 평가는 별도로 검증한다.
이 보고서를 인용할 때는 다음과 같이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