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말생활연구소 공공언어데이터분석실Public Language Data Analysis Division2026-11호

새말모임의 순화어,
공공기관에서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

국립국어원의 새말모임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발표한 순화어는 총 417개이다. 2025년 1년 동안 650개 공공기관이 새말모임의 순화어를 어떤 식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그 실태를 살펴보았다.

분석대상 650개 공공기관2025년 보도자료 390,722건분석 기준 417개2019~2024년 새말모임 순화어
핵심 질문 · Key Question

순화어 정비 사업, 실제로 공공언어 개선 효과가 있을까?

국립국어원의 새말모임은 2주마다 새로운 순화대상어를 선정하여 국민 수용도 등을 조사해 월 1회 또는 차수별로 순화어를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발표한 순화어가 곧바로 언론에 소개되는 것도 아니고, 모든 공무원이 그러한 사실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새로운 순화어가 공문서에 자리를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개선 효과를 검증할 때 리빌딩의 순화어 재정비가 자리를 잡았는지 확인하고 싶어도 재정비가 원래부터 널리 쓰고 있던 일상어인지 리빌딩의 순화어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이처럼 공공언어 개선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2025년 공공기관 보도자료에서 순화대상어와 순화어를 함께 검색하여 어떤 표현이 실제로 얼마나 사용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핵심 결과
아직은 순화대상어가 우세한 과도기적 정체 상태이다.

417개 순화어에서 업스킬링의 순화어 역량 강화, 리빌딩의 순화어 재정비, 블랙 라벨의 순화어 최상급처럼 일상어와 순화어의 구별이 쉽지 않은 25개를 제외한 392개 중 순화대상어 우세형은 133개, 순화어 우세형은 47개, 혼용형은 9개로 나타났다. 203개는 사용량이 너무 적어 우열을 판단하기 어려웠다. 참고로 평가를 제외한 25개 중 13개는 순화어 우세형이다.

분석 개요 · Overview

417개 분석 기준 항목을 39만여 건의 보도자료에서 검색했다

분석 보도자료
390,722건
650개 기관
분석 기준 항목
417개
2019~2024년 새말모임
사용된 순화대상어
268개
총 37,957회 출현
동시 출현 문서
1,481건
두 표현이 같은 문서에 출현
순화어 사용량의 의미
417개 순화어 중에 ‘역량 강화’, ‘재정비’, ‘최상급’ 등은 일상어와 구별하기 어렵다. 이러한 일반어 주의 항목 25개는 순화어 사용 여부를 직접 비교하는 집계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다. 직접적인 개선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면 비교 가능한 순화어는 392개이며, 이 가운데 2025년 보도자료에서 실제 한 번 이상 사용된 순화어는 189개이다.
분석 1 · Target-word Dominant Cases

어떤 말들이 많이 사용되었을까?

일반어와 순화어의 구별이 어려운 항목을 제외하고 직접 비교한 결과, 순화대상어가 순화어보다 우세한 항목은 133개로 나타났다. 아래의 표는 순화대상어 포함 문서가 많은 순서대로 13개씩 133개의 어휘를 모두 정리한 것이다.

1–13위1 / 11
순위연도순화대상어순화어순화대상어 문서순화어 문서순화대상어 점유율사용 기관
12020챌린지참여 잇기, 도전 잇기2,8628797.0%396
22019플로깅쓰담 달리기88219282.1%253
32021메타버스확장 가상 세계, 가상 융합 세계6295891.6%214
42022에듀테크교육 정보 기술5188585.9%80
52020팬데믹(감염병) 세계적 유행5042395.6%192
62023퍼스널 컬러맞춤 색상4975689.9%190
72021워케이션휴가지 원격 근무4764591.4%132
82020라이브 커머스실시간 소통 판매4135887.7%139
92021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4031197.3%91
102021푸드테크첨단 식품 기술3945787.4%76
112024테라리엄, 테라리움*유리병 정원3932194.9%158
122019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첨단 조작 기술3611097.3%142
132024디프 테크, 딥 테크*심층 기술3594489.1%71
순화대상어 133개의 사용 실태
순화대상어 우세형 133개 중 순화어 점유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항목은 확장 가상 세계·가상 융합 세계(8.4%), 감염병 세계적 유행(4.4%), 참여 잇기·도전 잇기(3.0%) 등 71개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디지털 거리 두기, 조기 자립 은퇴족 등 33개는 순화어 사용이 한 건도 확인되지 않은 반면, 실사용 평가(40.0%), 자발적 직무 설계(37.5%), 부동산 정보 기술(35.3%) 등은 순화대상어 우세형이면서도 순화어 사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분석 2 · Bilingual Presentation

순화어를 순화대상어와 함께 쓸 때는 순화어를 먼저 제시하는 방식이 우세했다

새로 만든 순화어가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 단계에서는 순화어를 먼저 쓰고 순화대상어를 괄호 안에 덧붙이는 방식이 의미 전달과 정착을 도울 수 있다. 순화어를 순화대상어와 함께 사용한 1,481건 중 ‘순화어(순화대상어)’ 형식이 1,166건으로 전체의 78.7%를 차지했다.

순화어 선행·괄호형
1,166건
78.7%
순화어 선행·비괄호형
123건
8.3%
순화대상어 선행
190건
괄호 68건 + 비괄호 122건
순화어와 순화대상어 병기는 순화어 정착 과정을 보여 주는 과도기적 징표다
순화어를 먼저 쓰고 순화대상어를 괄호 안에 덧붙이는 방식은 순화어가 점차 정착해가고 있음을 드러내는 징표로 볼 수 있다. 비록 괄호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은 비규범적인 표기지만 동일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분석 3 · Elapsed Time

오래전에 발표한 순화어일수록 정착도가 높다는 근거는 찾을 수 없다

발표 연도별로 순화어 항목 수가 다르므로 단순 합계보다 항목별 점유율과 중앙값을 함께 살폈다. 발표 후 경과 연수와 항목별 순화어 점유율의 스피어만 상관은 -0.047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순화어를 발표한 지 오래되었다고 해서 그 순화어가 더 많이 사용되는 경향은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연도항목 수사용 확인순화대상어 문서순화어 문서전체 표면형 점유율주의 제외 점유율
201915101,51961828.9%28.9%
20201441037,3094,76739.5%39.8%
202171483,22691222.0%19.2%
202246351,83486131.9%36.7%
202365471,17175339.1%29.5%
202476574,07729,51587.9%61.9%
발표 시점만으로 정착 정도를 설명하기 어렵다
경과 연수와 항목별 순화어 점유율의 상관이 -0.047에 그쳐, 오래전에 발표한 순화어일수록 정착도가 높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2024년의 전체 표면형 점유율은 87.9%로 높지만 일반어 주의 항목을 제외하면 61.9%로 낮아진다. 연도별 차이에는 개별 용어의 사용 분야와 기본 빈도 등이 함께 작용한다.
분석 4 · Institutional Distribution

어떤 기관에서 순화대상어를 많이 사용했을까?

순화대상어 출현 횟수 기준으로 서울시청이 1,757회로 가장 많았고 제주도청 1,122회, 부산시청 1,080회가 뒤를 이었다. 기관의 보도자료 규모를 고려하면 순위는 달라진다.

순위기관분류순화대상어 출현보도자료 1천 건당
1서울시청광역지자체1,757451.9
2제주도청광역지자체1,122266.1
3부산시청광역지자체1,080425.7
4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앙행정기관732545.9
5중소벤처기업부중앙행정기관7121,194.6
6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공공기관6841,141.9
7경기교육청시도교육청599228.5
8경기도청광역지자체575128.5
9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공공기관4223,376.0
10대구시청광역지자체410124.0
절대량과 사용 밀도는 구분해야 한다
서울시청은 절대 출현량이 가장 많았지만, 보도자료 1천 건당 출현량에서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3,376회로 더 높게 나타난다. 기관별 비교에서는 보도자료 생산 규모와 기관의 업무 분야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므로 두 지표를 함께 보는 것이 적절하다.
연구자의 해석 · Interpretation
순화어 사업은 효과가 검증된 사업이 아니라 필요가 검증된 사업이다.

직접 비교에서는 순화대상어가 우세하지만 순화어 우세 사례가 47개 확인되었고, 동시 출현 문서에서 순화어를 먼저 제시하는 방식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일반어와 구별하기 어려운 순화어는 구별하기 쉽지 않지만, 순화대상어를 대신할 수 있는 우리말 표현이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간접적인 개선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분석의 한계 · Limitations

2025년 한 해의 사용 실태를 정책 효과와 동일시할 수는 없다

이 분석은 2025년 공공기관 보도자료에서 어떤 표현이 사용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횡단면 조사다. 순화어 발표가 순화대상어 사용을 실제로 줄였는지 확인하려면 발표 전후의 동일 기관 자료를 여러 해에 걸쳐 비교해야 한다. 또한 같은 문서가 순화대상어 문서와 순화어 문서 양쪽에 포함될 수 있으므로 ‘표면형 점유율’을 대체율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제언 · Recommendations

발표 건수보다 실제 사용과 정착 과정을 함께 추적할 필요가 있다

01
발표 전후 사용량 추적

동일 기관의 여러 해 자료를 이용해 순화대상어와 순화어의 변화량을 비교한다.

02
직접·간접 효과 구분

병기나 명시적 대체 관계는 직접 정착 지표로, 일반어와 같은 순화어의 넓은 사용은 간접적 언어 환경 지표로 구분한다.

03
사용 결과 환류

실제 사용이 거의 없는 순화어는 원인과 표현 적합성을 다시 검토하고, 정착 사례는 후속 용어 선정에 활용한다.

인용 방법

이 보고서를 인용할 때는 다음과 같이 표기해 주세요.

김형주(2026). 새말모임의 순화어, 공공기관에서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 글말생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