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형주
작성일 2007-07-07 (토)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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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 논쟁

미국의 컨트리 가수 토비 키스(Toby Keith)는 '나도 말 좀 하자(I Wanna Talk About Me)'라는 노래에서 여성의 수다에 대해 느끼는 남성의 답답한 심정을 재미있게 노래하였다.

[참고] http://www.youtube.com/watch?v=cYrlzEUuBIM

인간은 누구나 말하고 싶어 한다. 이는 장애를 뛰어넘고 죽음마저 초월한다. 수화가 그렇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고 외친 이발사가 그렇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남성의 입을 틀어막는 한 가지 통념이 자리 잡고 있다. 즉 수다는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신경의학자인 루안 브리젠딘(Louann Brizendine, UCSF) 교수는 2006년 '여성의 뇌(The Female Brain)'라는 책에서 여성은 하루 평균 2만 단어를 말하는 반면, 남성은 7천 단어를 말한다고 주장하였다. 브리젠딘 교수는 이를 남녀의 뇌구조 차이로 설명하였는데, 그녀의 말에 따르면 남성의 뇌는 여성의 비해 크기는 크지만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가 작다고 한다. 브리젠딘 교수의 말대로 여성이 감정 처리를 위한 8차선 고속도로를 가지고 있는 반면에 남성은 겨우 좁아터진 시골길 하나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심리학자인 마티아스 멜(Matthias R. Mehl, AU) 교수는 "여성은 수다쟁이고 남성은 과묵하다는 식의 뿌리 깊은 편견은 사실로 확인된 바 없다."라고 주장하였다. 그의 연구팀에 따르면 6년 동안 400여명의 남녀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간 대화습관을 녹음 관찰한 결과, 하루 평균 여성은 16,215개의 단어를 말하고, 남성은 15,669개의 단어를 말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아울러 가장 수다스러운 남성은 하루에 무려 47,000여개의 단어를 말했으며, 가장 과묵한 남성은 겨우 500개의 단어를 말했을 뿐이다. 주로 여성은 주위 사람들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반면 남성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누구의 말이 사실일까? 남성은 수다쟁이인가, 아닌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남성은 여성의 말을 잘 들어주고, 여성은 남성의 말을 잘 들어주면 된다. 만약 상대방이 말을 하지 않는다면,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라. 그리고 당신의 남자 친구가 수다쟁이라는 사실에 대해 놀라지 마라. 그것은 남자 친구의 입을 다물게 만드는 역효과를 가져올 뿐이다.

[참고]
http://www.louannbrizendine.com/
http://dingo.sbs.arizona.edu/~me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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